이 글은 다섯 분의 짧은 목소리를 모은 것입니다.
편의점 사장님, 카페 사장님, 세탁소 사장님, 문구점 사장님, 꽃집 사장님.
같은 여름을 앞두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매장을 준비하고 계세요.
어떤 분은 시스템을 도입하시고, 어떤 분은 오래된 방식을 지키시고, 어떤 분은 지금도 고민 중이십니다.
정답이 하나가 아닌 이야기예요. 다섯 분의 짧은 인용을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강서구 골목에서 24시간 편의점을 6년째 하고 계신 사장님이에요.
"이번 여름은 야간 알바를 한 명 줄이기로 했어요."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데, 대신 그 자리를 보안 시스템으로 채우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지난달에 출동무인경비를 도입하셨고, 오늘 아침 첫 알람 이후로 잘 지내신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였어요. 그런데 첫 주에 알람 몇 번 받아 보고, 사람보다 시스템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건 새벽에 잠자는 시간이 늘어난 거예요.
"예전엔 새벽 2시, 4시에 한 번씩 깨서 휴대폰 봤어요. 요즘엔 그게 없어요."
알바비 절감한 만큼 시스템 비용이 나가지만, 잠 얻은 걸로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여름을 잘 보내면 두 번째 매장을 준비해 볼 생각이라고 하시더군요.
"두 번째 매장은 오픈 전부터 시스템 계획을 넣을 거예요. 이번에 배운 거예요."
성수동 골목 안쪽에서 5년째 작은 로스터리 카페를 하고 계신 사장님입니다.
"저는 시스템보다 문 하나를 더 챙기고 있어요."
후문 자물쇠를 하나 더 다셨다고 하시더군요.
"우리 매장은 인테리어에 카메라가 매립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안 보여요. 그게 오히려 편했는데, 이번 여름엔 스티커를 하나 붙였습니다."
매장 출입구 유리창에 "24시간 보안 시스템 작동 중"이라는 작은 스티커요.
사장님이 스티커를 붙인 이유가 재미있었어요.
"침입자를 잡는 게 목적이 아니라, 처음부터 후보에 안 들어가는 게 목적이에요."
매장이 침입 후보에서 빠지면 사건 자체가 없어지니,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관점은 실제로 전직 절도범들이 인터뷰에서도 강조한 부분이에요.
"시스템이 있다는 걸 보이게 만드는 것 자체가 시스템의 절반입니다."
노원구에서 30년째 동네 세탁소를 하고 계신 사장님이에요.
"보안 시스템은 없어요. 30년 동안 사건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장님 매장은 저녁 8시에 문을 닫고,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매장이 비어 있어요.
"그 12시간 동안 사람 왔다 가는 걸 다 알아요. 이 동네 사람들이니까."
사장님의 보안은 시스템이 아니라 동네예요.
"내 매장 앞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지나가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아는 사람들이에요. 낯선 얼굴이 왔다 가면 다음 날 옆 가게 사장님이 저한테 얘기해 주십니다."
이건 30년 세월이 만든 인적 네트워크예요.
저희 관제도 이런 매장은 굳이 큰 시스템을 권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한 대는 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아직 그건 생각 중이에요"라고 웃으시더군요.
동작구 학교 앞에서 40년째 문구점을 하시는 사장님이에요.
"저는 내년 봄에 은퇴할 예정이에요.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 여름이 사장님에게는 특별한 여름이라고 합니다.
"보안 시스템은 새로 들이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걸 잘 지키는 게 목표예요."
기존 CCTV 4채널을 하나씩 점검하고 계세요.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뭉클했어요.
"40년 동안 지켜온 매장인데, 마지막 몇 달을 사건 하나 없이 마무리하고 싶어요."
매장을 인수하실 후배 점주에게 잘 넘겨 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보안 기록이 깨끗한 매장이 후배에게도 편할 거예요."
매장을 넘기는 것도 하나의 유산이라는 걸 이 사장님을 통해서 배웠어요.
홍대 근처에서 2년째 꽃집을 하시는 사장님이에요.
"이 여름이 결혼식 시즌 성수기라서 재고가 평소의 두 배예요."
꽃은 상하기 쉬운 자산이라, 다른 매장과 다른 종류의 보안 고민이 있으시더군요.
"도난보다 정전이 더 무서워요. 냉장 저장고 온도가 한 시간만 올라가도 재고가 다 상해요."
그래서 이 사장님은 CCTV보다 온도 센서 통합 시스템을 먼저 도입하셨습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보안의 정의가 넓었어요.
"저희 매장에서 보안은 도난 방지가 아니에요. 재고 손실 방지가 첫 번째예요."
그래서 관제 센터에서 온도 알람이 오면 새벽에도 매장에 곧바로 달려가시는 편입니다.
"5분 안에 도착하면 재고를 다 살릴 수 있고, 늦으면 200만 원이 사라져요."
같은 여름을 대비하는데도, 업종마다 정말 다른 방식이 있다는 걸 이 사장님이 보여주셨습니다.
이 다섯 분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 자기 매장의 위험을 명확히 알고 계신다는 점이에요.
편의점 사장님은 야간 무인, 카페 사장님은 시각 억지력, 세탁소 사장님은 동네 인적 네트워크, 문구점 사장님은 마무리 관리, 꽃집 사장님은 재고 온도.
각자의 답이 다 다르고, 그게 다 맞는 답이에요.
보안은 매장마다 다르게 설계돼야 한다는 사실을 다섯 분의 짧은 이야기가 보여줍니다.
이 여름, 우리 매장이 가장 지켜야 하는 게 무엇인지 한 번 짚어 보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