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포에서 작은 카페를 8년째 하고 있습니다.
요즘 SNS 보면 새로 매장 여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같은 길을 먼저 걸어 본 사람으로서 꼭 한 가지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편지를 씁니다.
영업 편지가 아니에요. 정말 후배 점주분께 드리는 진심입니다.
한 5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좋겠어요.
매장을 여시기 전에 보안 한 가지만은 미리 계획에 넣어 두세요.
인테리어, 메뉴, 마케팅, 다 중요한 거 압니다.
저도 그랬어요. 보안은 매장이 자리 잡으면 그때 챙기자고 미뤘죠.
그 결정이 두고두고 후회로 남았습니다.
오프닝 한 달 만에 작은 도난 사건이 있었고, 그때 영상이 없어서 손쓸 방법이 없었어요.
지금 후배 점주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건 딱 한 가지예요.
보안을 인테리어 단계에서 함께 계획하세요.
카메라 매립이 깔끔하게 되고, 케이블이 안 보이게 처리되고, 시스템 비용도 30%는 줄어듭니다.
오픈 후에 추가 설치하시면 천장을 다시 뜯어야 하거든요.
"매장 자리 잡으면 그때" 같은 마음은 한 번쯤 미뤄 두시면 좋겠어요.
저는 오픈 4개월 차에 처음으로 보안 시스템을 알아봤어요.
그 사이 두 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카운터에서 손님과 결제 분쟁이 있었는데, CCTV가 없어서 결국 손님 말씀대로 환불해 드렸어요.
또 한 번은 야간에 매장 유리창에 누가 낙서를 했는데, 그 사람도 못 찾았습니다.
이 두 사건의 손실이 보안 시스템 1년치 비용보다 컸어요.
제가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사실이 있어요.
보안 시스템 비용은 사고 한 번이 막아 주면 본전이 됩니다.
사고가 안 일어나면 안 일어난 만큼 점주 마음이 편하고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니라, 매장 운영의 기본 인프라라고 봐주세요.
전기·수도와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거예요.
후배 점주님이 보안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라는 거 잘 압니다.
저도 그랬어요. "오픈 비용도 빠듯한데 보안까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막상 들어 보니 베이직 패키지는 월 5~7만 원 수준이에요.
하루로 따지면 2천 원, 커피 한 잔도 안 되는 비용입니다.
이 정도면 매장 운영에 부담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약정 부담이 없는 패키지를 선택하세요.
계약서에 "3년 약정, 위약금 100만 원" 같은 조건이 있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요즘은 약정 없는 월 단위 계약도 많아졌어요.
처음 시작하실 때는 한 6개월 사용해 보시고 판단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좋은 업체는 "써 보시고 결정하세요"라고 권하더라고요.
제가 두 번째 매장 보안을 들일 때, 견적 자리에서 꼭 물어본 질문이 셋 있어요.
"이 시스템이 우리 매장에서 가장 약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즉답을 못 하는 업체는 한 번 더 검토해 보세요.
좋은 업체는 매장을 다 보지 않고도 카테고리별 약점을 짚어 줍니다.
"카운터 사각지대가 보통 약점입니다" 같은 식으로요.
두 번째 질문은 "사고 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입니다.
점주가 새벽에 매장에 가는 게 표준 매뉴얼인 업체는 솔직히 별로예요.
사람의 안전이 우선인 매뉴얼을 가진 업체를 선택하세요.
세 번째 질문은 "월 비용 외에 추가 청구가 발생하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요"입니다.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해 주는 업체가 신뢰할 만합니다.
제가 보안 시스템 들인 후 가장 큰 변화는 매출이 아니었어요.
잠이었습니다.
새벽에 휴대폰 보는 횟수가 확 줄었어요.
"매장에 무슨 일 있는 건 아닐까" 같은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났습니다.
이건 광고에는 안 나오는 효과인데, 점주에게는 가장 큰 변화예요.
아내도 같은 말을 했어요. "이제 당신 잠을 좀 자네"
이 한마디가 시스템 도입 결정을 정당화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장 자산만 지키는 게 아니라 점주의 일상과 가족의 안심까지 함께 지키는 거예요.
이 가치를 환산하면 사실 시스템 비용은 너무 적은 거 같아요.
이 부분을 후배 점주님께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오픈 준비하시느라 정말 바쁘실 거예요.
하루에도 결정해야 할 게 수십 가지일 텐데, 그중에 보안 한 가지만은 미리 계획에 넣어 두세요.
인테리어 시작 전에 보안업체 두세 곳에서 견적 받아 보시고, 인테리어 도면에 카메라 위치까지 포함시켜 두시면 됩니다.
이 한 단계가 점주님의 미래 1년 동안의 마음의 평화를 만들 거예요.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매장 오픈 축하드립니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으로서 점주님이 만드시는 공간이 오래오래 점주님께 기쁨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혹시 매장 자리 잡으시고 한 번 마주칠 기회가 있으면, 그때 커피 한 잔 사 드리고 싶어요.
8년 차의 응원을 작은 편지 한 통으로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잘 부탁드립니다.